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과 관련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윤 대통령 또한 민주당을 향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비대위원은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부터 매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했다”며 “시정연설은 정부의 예산안을 국민들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콧을 한 것은) 국회와 대통령에 대한 무시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무시도 된다”며 “굉장히 극한 상황일 적에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이렇게 전부 다 보이콧한 적은 없다”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25일 민주당은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종북 주사파 발언, 검찰과 감사원의 전방위적 수사와 감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협치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시정연설을 거부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와 관련해 “‘이 XX’는 사실 확인조차도 안 돼 있다”며 “음성인식 AI로도 검증이 안 된다고 하고 대통령께서 기억이 없다고 했다”고 민주당을 지적했다.
이어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을 했을 때 여야가 극한 대치 상황이어서 야당이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야당이 전부 참석하고 피켓 시위를 했다”고 언급했다.
또 “그때 당시 부의장인 박병석 부의장이 ‘의회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국회 일원으로서 당연히 참석해야 하고 국가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게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며 일어났다”며 “(시정연설 참석은) 국회 정상에 대한 예의이자 동시에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때도 당시 원내대표였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무실을 수색해 우리도 (시정연설을) 불참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의 설득으로 우리 당에서도 전부 참석하고 수긍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보이콧으로 국회 신뢰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고 부정적인 심경을 드러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