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LG전자

분기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LG전자

삼성전자, 메모리 판매 부진으로 영업익 대폭 감소
LG전자, 글로벌 수요 둔화에 재고 관리 숙제로

기사승인 2022-10-31 11:28:0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실적을 확정했다. 양사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마냥 웃진 못한다. 삼성전자 경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1%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부진해서인데, 경기불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고, 미국 발 대(對)중국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수요 둔화에도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분기 매출 76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850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면서, 올 3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그러나 메모리 이익이 줄면서 직전 분기 대비로는 3조2500억원(23%), 1년 전과 비교했을 땐 4조9700억원(31%) 감소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5조12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10조700억원)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도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가 쌓이지만 무턱대고 생산량을 줄일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전날(27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장기관점에서 수요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 한다”라며 “단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인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 또한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걸로 보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으로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 재개 등으로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도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수요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LG전자 올 3분기 매출액은 21조17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분기 최대매출이다. 영업이익 경우 같은 기간 25.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약 6%(456억원) 감소했다. 올레드 TV가 주력 제품인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 실적 악화가 뚜렷하다. 패널가 하락 등 재료비 개선 요인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자원 투입 증가로 손익이 1년 전보다 악화됐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2% 하락했다”며 “매출액 감소 영향과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또한 시장 수요 위축 발 재고관리가 숙제로 떠올랐다. LG전자는 2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티비 시장 수요가 감소해 TV제조사와 유통업체 재고가 증가한 건 사실”이라며 “1분기부터 출하량 조정으로 유통 리스크를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9월말 기준 유통재고와 자사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건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별로 차별화한 유연 재고 전략으로 분기 단위별 목표를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판가를 인상함으로써 경쟁력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이 큰 소프트웨어 플랫폼 광고 콘텐츠 등 추가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분기에 144억 영업 손실을 낸 BS(비즈니스솔루션) 부문도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늘리면서 효율적인 재고관리와 자원 운영으로 비용을 줄여가기로 했다. LG전자는 현재 B2B(기업 대 기업) 수직 솔루션 사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로봇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신규 포트폴리오로 육성해 솔루션 사업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IT사업 경우 게이밍모니터나 노트북을 앞세워 하이엔드시장 니즈에 맞는 제품 만드는 한편 B2B를 B2C(기업 대 소비자)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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