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끝’ 보이는 현대캐피탈, 비상할 준비 마쳤다 [V리그]

리빌딩 ‘끝’ 보이는 현대캐피탈, 비상할 준비 마쳤다 [V리그]

기사승인 2022-11-02 21:45:03
승리를 자축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단.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2010년대를 지배한 현대캐피탈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정규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3 25-21 25-19)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8일 대한항공에게 0대 3으로 패배했던 현대캐피탈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두며 3위(승점 6점)에 올랐다. 

이날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은 과거의 명성에 걸맞을 정도였다.

2010년대 후반 최태웅 감독이 부임한 이후 현대캐피탈은 매 시즌 상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최근 2년은 6위와 7위(최하위)로 부진했다. 주축이었던 전광인이 군복무를 하면서 리빌딩 기조로 팀을 꾸렸다.

허수봉, 최민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 시즌에도 건재한 가운데, 지난 시즌 막바지 돌아온 전광인이 비시즌을 함께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꾸렸다. 여기에 과거 현대캐피탈의 우승의 주역이었던 오레올도 7시즌 만에 합류했다. 개막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명의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우승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개막 2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1승 1패를 거뒀다. 지난달 28일 ‘절대 1강’ 대한항공을 상대로 0대 3으로 완패했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최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올해는 상대 팀들이 우리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겠지만, 상대도 우리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만족했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현대캐피탈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박빙이던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잡았다. 특히 2세트에는 박빙이던 상황에서 오레올이 마지막 5점 중 4점을 홀로 책임졌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이 득점을 뽑아냈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이 17점(공격성공률 50%)을 올렸고, 허수봉(13점)과 전광인(10점)도 힘을 보탰다. 

장점인 블로킹도 살아났다. 강력한 공격진을 갖추고 있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범실이 20개로 다소 많았지만, 승패에 영향이 갈 정도는 아니었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오늘 경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배구가 80~90% 정도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하는 경기력을 이해하면서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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