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가상화폐 줄줄이 폭락

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가상화폐 줄줄이 폭락

기사승인 2022-11-10 09:55:17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이다. 기업 실사 결과 FTX의 부채로 바이낸스까지 위기에 빠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트위터를 통해 “FTX닷컴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기업 실사와 고객자금에 대한 잘못된 관리, 미국 관계기관의 조사 소식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유동성을 공급해 FTX 이용자를 돕고 싶었지만 FTX의 상황은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TX의 부채를 최대 60억 달러(한화 약 8조2000억원)로 추정했다. 양 사가 작성한 투자의향서는 구속력이 없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31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43% 하락한 1만61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간 주요 가상자산인 솔라나는 38.67%, 이더리움은 15.59%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1만5000달러 대까지 떨어지면서 2년 만에 1만600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FTX의 유동성 위기는 계열사인 알라메다에서 시작됐다. 지난 2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를 입수한 결과 자산 대부분이 FTT토큰으로 채워져 있다”고 보도했다. FTT토큰은 FTX에서 자체적으로 발행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보도 이후 FTT토큰으로 인한 FTX와 알라메다의 재정 부실 확산 우려가 커졌고, 지난 7일에는 자오창펑 CEO까지 “보유 중인 FTT토큰을 모두 팔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이로 인해 FTX거래소 이용 고객들을 중심으로 FTT 토큰에 대한 ‘코인런’(고객이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상황) 사태가 촉발됐고, 비트코인 등 글로벌 시총 상위권 코인들의 연쇄 폭락으로 이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8일 하루에만 10%가 급락하면서 1만80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이더리움도 15% 가까이 빠졌고, FTT토큰의 경우 80% 가까이 폭락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이에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FTX를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구속력 없는 LOI(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의사를 밝힌지 하루 만에 철회를 결정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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