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쳤다.
정부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발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25분간 회담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이 공식 회담을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회담 이후 약 3년 만이다.
한중 교류 30주년… 尹, 소통·협력 강조
두 정상은 양국 교류와 협력이 1992년 수교 이후 30주년을 맞았다고 강조하며 한중관계 발전 방향과 글로벌 정세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해 성숙한 한중 관계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주도하고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역할이 중요하다.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게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경제·인적 교류를 포함해 한반도 역내 평화와 안정, 나아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양국 간 광범위한 이익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다자간 플랫폼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4박6일 일정 종료… 尹, 취임 후 첫 G20 정상회의 마무리
윤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는 4박6일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했다. 13일에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가 동행해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15일 김 여사는 발리에서 열린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인도네시아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다만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공식 일정에 불참하고 심장병 환아를 만난 것을 두곤 여러 의견이 오갔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일정은 당분간 이어진다. 오는 17일에는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18일에는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각각 개최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