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판타지 회귀물로 돌아왔다. 배경은 1980년대와 2000년대를 넘나드는 격변기다. 그가 선보이는 신작은 오는 18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새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가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그 집 막내아들로 회귀하며 벌어지는 복수극을 그린다. 송중기를 필두로 이성민, 신현빈이 주연을 맡아 이야기를 이끈다. 정대윤 감독과 배우들은 17일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앞으로의 각오와 기대할 내용을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 막장이나 재벌 로맨스 아니에요”
‘재벌집 막내아들’은 살해당한 남자가 회귀해 자신의 죽음과 관련한 비밀을 밝히는 내용이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초반부터 진범을 공개하며 인물 간 관계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를 관통하며 굵직한 근·현대 사건도 함께 담는다. 가족극, 복수극, 미스터리, 멜로, 경제사, 시대극 등 다양한 내용을 아우른다. 정대윤 감독은 “제목만 보면 재벌 2세 로맨스나 끈적한 ‘막장’ 드라마 느낌이지만 전혀 다르다”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목에 오해 말고 온 가족이 즐겁게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캐릭터 연기, 부담이었지만…”
송중기는 극 중 윤현우와 진도준 역을 각각 연기한다. 1인 2역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송중기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한 인물이 다른 인물로 회귀하는 내용”이라면서 “동일 인물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중기는 tvN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1인 2역에 도전했다. 송중기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던 만큼 두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게 부담이었다”면서도 “KBS2 ‘성균관 스캔들’을 함께한 김태희 작가와 재회했다. 대본 서사가 탄탄하고 작가님을 믿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추구하는 현실성에 매료됐다. 이성민은 자신이 맡은 진양철 역을 언급하며 “근·현대사의 여러 인물이 연상되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귀띔했다. 신현빈은 원작보다 비중이 커진 서민영 검사 역을 맡았다. 신현빈은 “과거의 서민영은 밝고 당당하지만 현재는 차갑고 냉철하다. 이 과정을 잘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회귀 소재·주 3회 편성, 요즘 트렌드에 딱”
최근 회귀 소재 드라마가 늘어나는 만큼 ‘재벌집 막내아들’은 차별화에 집중했다. 정대윤 감독은 “웹소설과 웹툰에서 회귀는 주류 소재다. 드라마에선 이제 하나둘씩 시도 중”이라며 “다른 회귀물이 개인의 역사에 국한한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굵직한 역사 사건을 드라마 내용과 유기적으로 녹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3회 편성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감독은 “파격 편성이라 처음엔 우려됐지만, OTT에서 전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만큼 요즘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송중기와 이성민, 신현민 역시 “시청자가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방법과 취향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시청 습관에 따라 OTT로 주 3회 몰아보시거나 TV로 시청하면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 일요일 오후 10시30분 전파를 탄다. 티빙,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에서도 볼 수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