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OK금융그룹은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2 26-24 25-21)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은 승점 3점을 획득, 리그 4위(승점 10점)로 올라섰다. 지난 1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에게 역스윕 패배를 당한 OK금융그룹은 뼈아팠던 기억을 되갚았다.
경기력이 크게 오른 OK금융그룹이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를 2승 4패(승점 7점)로 6위로 마쳤다. 개막 초반 3연패에 빠지는 등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석진욱 OK금융그룹은 이날 경기 전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석 감독은 ‘만족한다’는 이유에 대해 “초반에 그렇게 지고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훈련 때 했던 모습들이 점점 나오고 있다. 전진선도 복귀 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레오도 성숙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석 감독이 이날 언급한 부분은 경기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1세트에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이 1세트에 서브 득점을 포함 6점을 올리면서 레오와 함께 상포 역할을 해냈다. 미들블로커들은 속공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뿌리쳤다.
2·3세트는 레오의 공이 컸다. 레오는 2세트에만 10점을 쓸어담았고, 서브를 3개나 성공시켰다. 3세트에도 8점을 몰아쳤다. 범실을 범하며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먼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면서 팀을 안정시켰다.
리베로 부용찬을 비롯한 OK금융그룹 선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도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후방 선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공을 살려냈고, 이 공을 공격수들이 마무리 지으면서 기세를 확 끌어올렸다.
전진선이 가세한 미들블로커진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전진선이 7점, 진상헌이 6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의 높이가 올라오면서 세터 곽명우는 더욱 다양한 공격 패턴을 시도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2연승을 달린 OK금융그룹은 오는 20일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 석 감독은 “비시즌에 수비를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준비한 부분이 이번 경기에서 제일 많이 나왔다”라면서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가 잘 보여진 경기”라고 흡족해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