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예산 수억 받은 비영리단체 PC에서 선거자료 ‘우수수’

[단독] 서울시 예산 수억 받은 비영리단체 PC에서 선거자료 ‘우수수’

황태순 “선거자료 의심스러워”
민주당 구의원 연관 비영리단체에서 선거자료 나와

기사승인 2022-11-18 15:58:31
양천구청 전경.   사진=임현범 기자

서울시 위탁을 받아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지역 비영리 단체가 목적 사업 외 선거운동에 관여한 정황이 해당 자치단체 기관점검 과정에서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A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B구의원이 센터장으로 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양천구청측은 서울창업카페 양천신정점 위탁업체 교체과정에서 최근까지 위탁 운영을 맡았던 A단체의 컴퓨터 중 일부에서 민주당 선거와 관련된 자료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관리·감독기관인 양천구는 해당 단체의 위탁운영 종료와 함께 사무기기 일체를 반납받아 점검 중 문제점을 파악했다.  

문제의 단체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서울창업카페 양천신청점을 운영했다. 평균 재직자는 3명으로 3년간 운영비용은 2억3000여만원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로부터 지역 청년창업 지원 등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다 최근 운영상 미비점이 발견돼 위탁사업 연장계약이 불허됐다.

양천구청측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대외적인 공표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사무기기 내 선거자료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양천구 관계자는 “(해당 업체 정산)과정에서 선거 관련 자료가 엄청나게 쏟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료를 보니까 문제가 많았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시 예산으로 월급을 받는 곳에서 선거운동 자료가 나왔다”며 “컴퓨터에 자료가 있는 것은 확인했고 불법 정황이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위탁업체에 있던 구의원 한 사람은 먼저 나왔고 같이 일하던 동료는 (현재)남아있다”고 거론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정부의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공공시설에서 선거자료가 나왔다”며 “선거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실정법으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평론가는 “선거자료라는 것은 선거 운동에 이르는 일련의 행동으로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창업센터에서 선거 자료가 나오는 것은 이상하다.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일자 B구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 관련된 내용을 괜히 소문내고 있다”며 “소명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반박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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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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