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각) 시작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장외 해설 경쟁도 뜨겁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은 전설적인 축구 스타로 승부수를 띄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던 KBS는 현역 구자철을 앞세웠다. 구자철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선수로 뛰어본 데다,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2년6개월간 선수 생활을 한 점이 강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과 함께 호흡한 경험도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한 조원희와 한준희 해설위원도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MBC는 안정환·김성주 듀오로 시청자를 공략한다. 안정환은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3회 연속 MBC 메인 해설위원을 맡았다. 지상파 3사 해설위원 가운데 중계 경험이 가장 많은 점이 특징이다. MBC ‘놀면 뭐하니?’ 등으로 검증된 김성주와의 궁합이 기대를 부른다. 안정환은 중계와 더불어 오는 28일부터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를 통해 현장 분위기도 전할 예정이다.
SBS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박지성·배성재 콤비에 젊은 피 이승우를 수혈했다. 박지성은 한국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함께 경기한 경험이 있다. 지상파 3사 해설위원 중 유일한 20대인 이승우의 ‘젊은 해설’도 관심을 끈다. 여기에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 멤버였던 현영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다수 중계한 장지현 해설위원이 함께한다.
방송사들은 MZ세대 축구 팬을 사로잡기 위해 유튜브 채널과도 협업한다. KBS는 이스타 TV, 이수날 등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과 손을 잡았다. 구자철이 축구해설계 대권에 도전하는 콘셉트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틱톡에 공개하기도 했다. MBC는 유튜브채널 ‘달수네라이브’와 협업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활용해 온라인 응원전도 펼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