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2군 선수들로 1군 로스터를 채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농심은 우발적인 결정은 아니라면서, 3년 전부터 차근차근 이들의 데뷔를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22일 오전 ‘칸나’ 김창동, ‘드레드’ 이진혁, ‘비디디’ 곽보성, ‘고스트’ 장용준, ‘에포트’ 이상호, ‘스노우플라워’ 노회종 등 주축 선수들과 대거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오후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든든’ 박근우, ‘실비’ 이승복, ‘피에스타’ 안현서, ‘바이탈’ 하인성, ‘피터’ 정윤수로 구성된 2023 시즌 로스터를 공개했다.
이들은 농심의 챌린저스(2군) 선수들이다. 올 서머 시즌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차례로 난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미라클 런’을 달성한 바 있다.
농심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장기적인 성장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이어 육성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일찍이 선수단을 소집해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농심이 이들에게 기대를 거는 부분은 팀워크다. 이들은 지난 3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1군 무대에 다소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잠재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뒤지지 않는다. 박근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이 강점이다. 이승복은 ‘그레이브즈’와 ‘비에고’ 등 성장형 정글 챔피언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안현서는 플레이메이킹과 어그로핑퐁에 특화된 선수다. 라인전에서의 공격성도 돋보인다.
하인성은 안정적인 딜링 능력이 강점이다. 공격성이 다소 옅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지난 서머 시즌 당시 일본 리그(LJL) 센고쿠 게이밍에 바이백 조항으로 입단해 뛰면서 상당 부분 약점을 보완했다. 정윤수는 번뜩이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돋보인다. 올해 1군에 합류, 교체 출전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여전히 e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차기 시즌은 선수 육성과 종목 확장에 투자하며 건실한 스포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의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