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모건스탠리와 CLSA가 시장감시규정 제4조(공정거래질서 저해행위의 금지)를 위배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두 외국계 증권사는 작년 5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재조정) 때 주식 대량매매를 통해 종가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한 차례 심의를 진행했다.
거래소는 특히 이들 증권사의 주식 대량 거래가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줬는지 살펴보고 있다. 지수 재조정 때 새로 편입되거나 편출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글로벌 자금의 대량 매매가 발생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출렁인다.
이에 증권사측은 한국거래소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50여개사를 회원으로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한국거래소에 공문을 보내 “MSCI 리밸런싱이 일어나는 날엔 주가 변동이 커질 수밖에 없고, 정상적인 거래 관행에 대한 제재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제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심의가 진행 중인 사안의 대상이나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