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와의 갈등에 입을 열었다. 지난 21일 언론 보도로 음원 수익금 미정산 문제가 알려진 지 사흘 만이다.
이승기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태평양·최선 측은 24일 “이승기는 지난 15일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보내 자신의 음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용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해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음원료 정산 외에도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 이승기 사이 제반 법률관계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 몇 건의 내용증명을 보내 이승기 활동 전반에 따른 매출 및 정산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성실한 회신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이 갈등은 온라인 언론사 디스패치 보도로 알려졌다. 이승기가 ‘누난 내 여자니까’ ‘삭제’ ‘잘할게’ 등 여러 히트곡을 내고도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금을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세간이 들썩였다.
이승기 측은 “그간 음원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최근에야 후크엔터테인먼트 직원이 잘못 발송한 문자를 보고 음원료 수익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여러 차례 정산 내용을 요구하였으나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라는 등 여러 거짓 핑계를 대며 내용 제공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이승기는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 들었다”면서 “음원료 정산 문제를 떠나 가족처럼 의지해왔던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의 신뢰가 이어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물러나지 않고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권 대표는 지난 21일 낸 입장문에서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정리 단계”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제가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도 했다.
그러나 이후 권 대표가 이승기 담당 매니저에게 고함을 지르고, ‘내 나머지 인생을 이승기 죽이는 데 쓰겠다’고 말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녹취록은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낸 뒤인 지난 17일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는 소동을 뒤로하고 영화 ‘대가족’을 묵묵히 촬영 중이다. 조만간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2’ 녹화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