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전방 압박은 강팀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0대 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14위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가 따랐지만,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정면 승부에 나선 한국이다. 앞서 이변을 연출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과는 확연히 다른 전술을 구사했다. 두 팀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 찬스를 노렸지만, 한국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우루과이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초반부터 과감하게 공격 숫자를 늘리며 선제골을 노렸다. 경기 시작 7분도 지나지 않아 2번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한국의 점유율은 전반 15분까지 56%에 달했다. 이에 오히려 우루과이가 라인을 낮췄다.
다만 우루과이의 타이트한 수비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4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정우영(알 사드)의 패스를 받은 김문환(전북 현대)이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다이렉트 슛을 날렸지만, 골대 위를 넘어갔다.
전반 43분 실점 위기도 있었다. 우루과이의 주장 디에고 고딘이 전반 4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날린 헤더는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에도 한국의 기세는 여전했다. 공격을 하다가 끊겨도 빠르게 수비 라인을 재정비해 우루과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다만 여전히 한국도 확실한 한 방이 부족했다.
한국은 후반 29분 조규성(전북 현대)와 이강인(마요르카), 순준호(산둥 타이샨)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강인은 후반 32분 조규성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조규성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주도권을 찾아왔다.
다시 한 번 실점의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45분 발베르데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대등한 경기를 보인 한국은 0대 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후 수치를 보면 점유율은 56대 44로 우루과이가 앞섰지만, 사실상 무의미한 수치였다. 슈팅도 우루과이가 10개, 한국이 7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유효 슈팅은 우루과이가 1개, 한국이 0개였다.
경기가 끝나고 벤투 감독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상대는 예상대로 매우 강한 팀이었지만 우리도 잘했고, 전반적으로 공평한 결과를 얻었다”라고 짧막한 소감을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