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한텐 안 돼” “존경한다” 우루과이전 중계 말말말

“손흥민한텐 안 돼” “존경한다” 우루과이전 중계 말말말

기사승인 2022-11-25 10:00:02
SBS 축구 중계를 맡은 이승우 해설위원(왼쪽부터), 배성재 캐스터, 박지성 해설위원. SBS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첫 본선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이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장외 중계 경쟁에선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콤비를 내세운 MBC가 웃었다. 시청률 1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SBS 이승우 해설위원이 화제를 모았다. 특유의 경쾌한 웃음소리와 익살맞은 해설이 별미라는 평가다. 시청자들과 울고 웃은 우루과이전 지상파 3사 중계진 해설을 쿠키뉴스가 정리했다.

“꿈은 다시 이루어집니다”  │ 전반전 시작 직후 MBC 김성주 캐스터가 한 말.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강팀을 만나 고전이 예상됐다.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피파(FIFA) 랭킹 14위로 한국(28위)보다 14계단이 높다. 김성주 캐스터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2002 한일 월드컵 4강 독일전 당시 붉은 악마의 카드섹션 문구(꿈은 이루어진다)를 꺼내 들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반전을 지켜보던 중 “만약 축구에 판정승이 있다면 한국 것”이라며 “이번 월드컵, 아주 대단한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겐 골대가 있다” │ 전반 43분 디에고 고딘의 헤딩슛이 골대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KBS 구자철 해설위원이 한 말. 고딘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크로스로 넘겨준 골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득점하진 못했다. SBS 배성재 캐스터는 해당 장면에서 “우루과이로서는 불운이다. 불운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기원하며 편파 판정(?)의 정점을 찍었다.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해설위원 역시 “오른쪽 골대가 대한민국을 살렸다” “골대의 저주가 맞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반 44분 발베르데가 쏜 중거리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자 SBS 이승우 해설위원은 “오늘 골대에 고맙다”며 웃었다.

“손도 쓰고 발도 썼는데 아니라고 우기네요” │ 후반 3분 나상호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넘어졌으나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자 이승우 해설위원이 한 말. 주심 클레망 튀르페는 다소 거친 몸싸움도 정당한 경합으로 판단해 반발이 나왔다. 후반 44분 상대 골문으로 매섭게 향하던 조규성이 수비수에게 밀쳐져 넘어졌을 때도 심판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지상파 3사 해설위원들은 일제히 “이걸 (휘슬을) 안 분다”며 의아해했다. 거친 태클에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자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고, 주심은 벤투 감독를 향해 옐로(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보며 “뭐, 한 장 그냥 받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손흥민 선수였으면 여기서 골이거든요” │ 후반 35분 다르윈 누녜스가 날린 중거리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나자 이승우 해설위원이 한 말. 이승우 해설위원은 이 말 뒤에 “누녜스 선수가 아직 손흥민 선수에겐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해설위원은 일명 ‘MZ 해설’로 온라인에서 인기몰이했다. 후반 41분 조규성 머리 위로 공이 스쳐 득점 기회를 놓치자 “저런 게 머리에 톡 걸려줘서 (골문에) 들어가면 상당히 달콤한데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후반 21분 정우영이 헤딩으로 받아낸 공에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 얼굴이 맞았을 땐 “저거 머리 띵하다. 별이 몇 개 보였을 것 같다”고 했다. SBS 박지성 해설위원은 “우루과이도 정신 못차리는데 감독도 정신 못차리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우루과이, 원래 이런 전술 쓰지 않는데…” │ 안정환 해설위원이 경기 종료 후 한 말. 그는 “우루과이와의 무승부는 나름대로 만족스럽다”며 “우루과이가 평소와 다른 전술을 쓴 건 그만큼 대한민국이 두려운 상대라는 뜻”이라고 짚었다. 앞선 두 월드컵 중계 당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던 안정환은 이날 “후배지만 선수들을 존경한다” “우리 대표팀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에 말이 씹힐 정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한국 국가대표팀이) 준비했던 것을 경기장에서 100% 보여줬다”며 냉정함과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다음 경기를 더 기대하게 한 경기”라고 평가하며 “지금 상승세를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가면 우리 목표인 16강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