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는 위믹스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현재 위믹스가 상장된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 4곳이다.
위믹스 거래 종료일시는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해당 거래소에서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출금해 옮길 수 있다.
닥사가 위믹스 상장 폐지를 결정한 이유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다.
이번 거래지원 결정은 닥사를 구성하는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에만 적용된다. 나머지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나 해외 거래소, 개인 간에는 여전히 위믹스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가상화폐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닥사 회원사에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만큼 위믹스 가격 변동 등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폐지 공지가 뜬 지 30분만인 24일 오후 8시 20분 경 위믹스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0% 가까이 빠진 729원대였다. 상장 폐지를 앞두고 가격이 오르는 일명 ‘상폐 빔’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위메이드는 거래소 별로 가처분 신청을 준비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대표는 오는 25일 오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입장을 표명한다.
앞서 닥사는 이같은 이유로 지난달 27일 유통량 위반을 이유로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위메이드는 소명에 나섰다. 닥사는 2주일간 소명 자료를 검토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일과 17일에 두차례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1주일 연장했고 이날 최종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위믹스 상장 폐지 여파가 가상화폐 및 게임업계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의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이 비슷한 구조를 지닌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25일 진단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FTX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의 불신이 커지면서 (닥사가) 과감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닥사가) 위믹스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통량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