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카2022’서 차별화한 기술 뽐낸 K-의료기기

‘메디카2022’서 차별화한 기술 뽐낸 K-의료기기

기사승인 2022-11-25 16:08:38
메디카 2022에 참여한 (왼쪽부터) 수젠텍, 애니메디솔루션, 에스디바이오센서, 와이브레인, 아이도트, 미코바이오메드 부스 전경.   각 업체 사진 갈무리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K-의료기기 입지를 다졌다. 

제54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14~17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올해는 150개국 5400개 이상의 각국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방문 인원만 해도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도 체외진단기기, 의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디지털치료제, 3D프린팅, 재생치료, 영상장비, 미용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이 전시됐다. 약 320개의 기업이 참여해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많은 부스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수젠텍, 미코바이오메드, 노을, 제놀루션, 프로테옴텍, 앱솔로지, 젠큐릭스, 휴마시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행사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체외진단기기 업계는 이번 박람회에서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춰 코로나19 뿐아니라 다방면의 질병을 발견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신제품을 선보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스탠다드 엠10(STANDARD M10)을 선보인 이후 1년만에 새로운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Flu/RSV/SARS-CoV-2(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 MDR-TB(결핵균 약제내성 검사), MTB/NTM(결핵 검사),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Arbovirus Panel(아르보 바이러스 검사), C.difficile(대장 검사), SARS-CoV-2(코로나19 검사) 8개 제품에 대해 CE 인증을 받아 호흡기, 결핵, 성병, 소화기 감염 등 더욱 다분화 된 제품으로 전시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해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유럽 법인인 독일 베스트바이온 디엑스(Bestbion DX) 사와 이탈리아 리랩(Relab S.R.L)사에서 함께 부스를 운영했다. 독일 벡스트바이온 디엑스 관계자는 “이번 MEDICA 2022 방문객들을 통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인지도가 한층 높아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예정된 많은 미팅을 소화할 수 있도록 부스 내 미팅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도 마그네틱 비드 방식 핵산추출 분자진단 장비인 ‘Veri-Q B16’을 처음 선보였다. Veri-Q B16은 용해(Lysis), 용출(Elution) 동작 시 온도조절이 가능한 열블록(Heat Block)을 사용해 추출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진단하고자 하는 질병과 검체 타입에 최적화된 다양한 프로토콜을 제공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 역시 우수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허가를 받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및 결핵 분자진단 키트, 그리고 휴대용 소형 면역진단 리더기(VERI-Q PortyView) 등의 주력 제품도 소개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를 통해 여러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 기회 문을 열었다.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수출 계약, 협업, 기술 이전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앱솔로지는 태국·이탈리아 등과 자사 체외면역진단기기 앱솔(ABSOL)의 수출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회사측 관계자는 “미국에만 지역 중소형 병원이 7만~8만개에 달하는 등 글로벌 POCT((Point Of Care Testing·현장 진단 검사·진료실이 아닌 환자가 있는 장소에서 하는 진단 검사) 시장은 엄청난 규모이지만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제품은 앱솔이 유일한 대체상품”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시장 규모가 커지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AI업계 중에는 아이도트가 베트남 L사와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아이도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표 제품인 자궁경부암 검진 시스템 ‘써비레이(Cerviray AI)’를 비롯해 상용화 준비 및 개발 단계에 있는 5가지 인공지능 솔루션인을 선보였다. 아이도트 관계자는 “써비레이의 경우 이번 전시회에서 베트남 L사와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써비레이 외에도 다른 솔루션들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해외 영업·마케팅에 집중해 실질적 글로벌 매출을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옴니씨엔에스는 독일, 슬로베니아, 폴란드 등 10여개의 글로벌 회사와 구체적 구매 협의를 맺었다고 밝혔다. 옴니씨앤에스의 ‘옴니핏’은 1분 간의 간단한 뇌파 측정만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측정 결과에 맞는 두뇌 훈련 및 힐링 프로그램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옴니핏 제품군에 대한 글로벌 레벨에서의 효과 검증이 실제 구매 상담으로 이어지면서 유럽 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전자약으로는 국내에서 첫 비급여를 적용받은 와이브레인, 웨어러블 반지형 혈압 모니터링 기술을 보여준 스카이랩스, 3D프린팅으로 안면 이식 의료기기를 개발한 메타바이오메드 등 이전에는 없던 혁신 의료기기들이 대거 자리했다. 

메디카2022에 참가한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혁신, 신의료기술 제품은 미국,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진출만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리며 “업체들은 해외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메디카, 국제전자제품박람회, 글로벌 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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