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에이스’ 전광인 “나는 팀의 3옵션 선수” [V리그]

현대캐피탈 ‘에이스’ 전광인 “나는 팀의 3옵션 선수” [V리그]

기사승인 2022-11-27 18:16:07
현대캐피탈의 주장 전광인.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저는 팀의 3번째 옵션이에요. 다른 선수들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우선입니다.”

현대캐피탈의 전광인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18점(공격 성공률 61.54%)으로 맹활약했다. 전광인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대 2(25-21 25-23 18-25 19-25 15-11)로 승리하며 2위(승점 18점) 자리를 유지했다.

전광인은 “오늘 1·2세트에 우리의 플레이가 잘 됐는데, 3세트부터 레오(OK금융그룹)이 살아나고, 우리의 플레이가 되지 않아 어렵게 풀어나갔다”라면서 “5세트에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2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3연승을 질주하다가 OK금융그룹에게 일격을 맞은 뒤 2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전광인은 “훈련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고, 오늘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선수들도 어떻게 플레이할지 경기 중에 많은 이야기를 한다”라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칭스태프나 감독님께서 정말 많은 피드백을 해준다. 그런 노력들이 합쳐져서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전광인은 지난해 12월 상근 예비역 복무를 마치고 현대캐피탈에 복귀했다. 팀에 복귀한 이후 곧장 주장직을 달았다. 올 시즌에는 팀과 비시즌 함께 소화하며 몸 상태도 끌어올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전광인에 대해 “굉장히 욕심이 많은 선수다. 주장을 맡으면서도 책임감도 투철하지만, 욕심이 많은 선수다. 경기를 하고 나면, 체력 소진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라면서 “중반에 주춤하긴 했지만, 강한 승부욕과 책임감으로 잘 버텼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전광인은 “내가 팀의 공격을 이끈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 팀에서 3번째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는 경기에 들어갔을 때 수비를 제일 먼저 생각을 한다.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게 생각하며 플레이하려 한다. 후반부에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잘해준 선수들에게 대신 고마운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격을 하다보면 나에게 올라오는 공이 적을 때도 있고, 많을 때도 있다. 공격 때 득점을 해준다면 동료들이 편할텐데, 아직 그런 부분에서 부족해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위 자리를 사수한 현대캐피탈은 3년 만에 봄배구를 노리고 있다. 최근 두 시즌은 리빌딩을 시도하며 하위권에 맴돌았다. 전광인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광인은 “사실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하니 부작용이 있었다. 경기를 하면서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많아지니 경기 중에 표정이 안 좋게 나타나기도 했다. 플레이가 안 좋을 때 상실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2라운드에 접어들어 2경기를 지고 기대는 하더라도 욕심은 부리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하던 대로 한다면 이길 수 있고, 결과는 나중에 가서 하자는 마음이다. 바뀌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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