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경과 김영광이 현실 속 사랑을 이야기한다.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성경, 김영광과 이광영 감독이 참석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아버지의 불륜을 알고 무너진 여자가 아버지 내연녀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SBS ‘딴따라’·‘초인가족’·‘이판사판’·‘초면에 사랑합니다’, 카카오TV ‘며느라기’의 이광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느린 드라마가 주는 공감과 위로
‘사랑이라 말해요’는 천천히 흘러가는 드라마다. 자극적인 사건이나 사랑에 빠지는 특별한 계기는 나오지 않는다. 극 중 우주(이성경)는 아버지 내연녀로 인해 집에서 쫓겨나고 복수를 계획한다. 그러다 내연녀 아들 동진(김영광)과 만나고 서서히 사랑을 느낀다. 우주와 동진의 감정 변화 속도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목표다. 현실 속 사랑을 이성경과 김영광이 실감 나게 묘사하며 공감을 더할 전망이다.
이광영 감독은 소소한 이야기의 힘을 역설했다. 이날 이 감독은 “요즘 세대가 빠른 전개를 좋아하지만, 그럴수록 공감과 위로를 주는 드라마도 필요하다”면서 “빠른 호흡에선 느낄 수 없던 몰입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성경 역시 꾸밈없는 감정과 진짜 같은 서사를 강조했다. 그는 “현실 속 사랑과 드라마 속 사랑이 같은 속도로 전개된다”면서 “모두가 더욱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멜로로 만난 이성경과 김영광의 새로운 얼굴
이성경과 김영광은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극 중 이성경은 아버지의 불륜에 좌절하는 우주 역을, 김영광은 우주 아버지 내연녀의 아들이자 우주와 같은 회사를 다니는 동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로맨스 작품으로 만나 서로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광은 “이성경과 평소 장난을 자주 치는 사이다. 하지만 ‘사랑이라 말해요’에서는 내가 몰랐던 모습이라 놀랐다”면서 “동진으로서 우주를 보니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미리 상상했던 이미지와 달랐다”면서 “동진이 캐릭터가 아니라 실재하는 것 같았다. 몰입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광영 감독은 “편집실에서 둘이 사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