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디즈니+ ‘카지노’는 최민식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곧장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카지노’는 최민식 외에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영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JTBC ‘나의 해방일지’로 주가를 올린 손석구의 차기작이다. 여기에 이동휘, 허성태가 합세했다. 필리핀 카지노의 왕으로 군림하던 한 남자가 모든 것을 잃은 뒤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살을 더했다. 강윤성 감독과 이동휘, 허성태는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지노’의 몇몇 비화를 전했다.
“원작 없는 ‘카지노’, 실제 사건에 허구 섞었죠”
‘카지노’는 강윤성 감독이 연출과 각본 작업을 도맡았다. 실화에서 착안한 이야기다. 필리핀에서 실제로 카지노를 운영 중인 사람과 만나 모티브를 얻은 뒤 취재를 통해 전체 줄거리를 만들었다. 감독은 “실화를 기반으로 극적 요소를 넣기 위해 허구를 섞었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카지노’는 강 감독의 OTT 진출작이다. 감독은 “호흡이 긴 작품 연출은 처음이라 두려웠다”면서 “다음 회를 보게 만들고자 각 회마다 마지막 장면에 힘을 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연기는 대한민국에서 최민식만 할 수 있을 것”
최민식은 ‘카지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그는 주인공 차무식 역을 맡아 밑바닥부터 정상에 오르기까지 일대기를 그려낸다. 강 감독은 “차무식 역을 이렇게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최민식뿐”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동휘와 허성태는 최민식에게 매 순간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최민식은 모든 배우가 함께하고 싶은 롤 모델”이라면서 “실제로 만나니 ‘민식 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내겐 최민식이 아닌 ‘최애 민식’”이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첫 오디션에서 영화 ‘올드보이’ 속 최민식 연기를 따라 했다. 그런 분과 한 작품에서 만나 꿈같았다”면서 “선배가 저를 ‘성태야’라고 불러주신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누아르, 미국·홍콩과 분명히 다르다”
강 감독은 이날 한국 누아르가 가진 힘을 강조했다. 앞서 강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 여러 장르물을 선보였다. 그는 ‘카지노’를 제작하며 한국형 장르물이 가진 경쟁력에 주목했다. 강 감독은 “사실적인 이야기를 지향하며 장르물을 만들어왔다”면서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를 중심으로 액션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이 작품 속 세상을 실제로 믿게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사실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출했다. 미국, 홍콩 장르물과 다른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오는 21일 디즈니+ 공개 예정.
싱가포르=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