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4 스타디움‧야간 경기… 브라질전 과제 2가지 [월드컵]

974 스타디움‧야간 경기… 브라질전 과제 2가지 [월드컵]

기사승인 2022-12-05 10:16:50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   AP 연합뉴스

전력 열세에 놓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앞에 설상가상, 골치 아픈 과제도 주어졌다. 강적 브라질을 상대로 낯선 환경에서 제 축구를 발휘해야 하는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철저한 ‘언더독’으로 평가된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브라질전에서 한국이 이길 확률은 23%라고 예상했다. 16강에 진출한 국가 중 가장 낮은 승리 확률이다. 데이터 전문 업체 오타는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을 이보다 더 낮은 14.41%로 전망하기도 했다.

열세가 확연한 가운데, 대표팀을 둘러싼 외부 요인도 그리 달갑진 않다.

대표팀은 이날 974 스타디움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장은 철거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으로, 설치와 해체가 쉬운 974개의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만들었다.

974 스타디움은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한 편이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조별리그 6경기가 열렸는데, 적지 않은 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인 브라질은 앞서 스위스와 조별리그를 이 경기장에서 치러 한 차례 적응을 마친 반면,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만 치렀다. 3일에도 경기장 답사 대신 휴식을 취해 적응 기회를 갖지 못했다. 

구조물 특성상 소음이 큰 점도 대표팀에겐 고민거리다. 

974 스타디움은 바닥이 철제로 되어 있어 발 구르기 응원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브라질과 스위스, 아르헨티나와 폴란드의 경기 등에서 이를 이용한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브라질 홈을 방불케 하는 상황 속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대표팀이다.

이번 대회 첫 야간 경기도 변수다.

974 스타디움에는 에어컨이 없다. 근처에 위치한 바다의 해풍에 의존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경기도 상대적으로 선선한 야간에 열린다. 한국은 그간 오후 4시에 2차례, 오후 6시에 1차례 경기를 치렀다. 오후 10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브라질은 오후 10시 경기를 이미 2차례 치렀다. 한국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그라운드를 나서게 됐다.

프랑스 출신의 클레망 튀르팽 주심(오른쪽).   AP 연합뉴스   

한국에겐 호재인 소식도 있다. 

이날 배정된 심판은 조별리그 우루과이전 주심이었던 클레망 튀르팽(프랑스)이다. 튀르팽은 몸 쌍무에 관대한 편이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옐로카드를 꺼낸 횟수는 20번으로 21명 주심 가운데 16위, 레드카드는 단 한 번 내밀어 19위로 낮았다. 실제로 거친 몸싸움이 벌어진 한국과 우루과이전에서도 각각 옐로카드 1장씩만 꺼내들었다. 좀처럼 파울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발 기술이 좋은 브라질을 상대로 벤투호가 부담 없이 거센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왼쪽 풀백을 맡은 대표팀의 김진수는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 가보지 못한 것은 회복을 중점에 뒀기에 내린 결정이다. 경기장에 가면 좋았을 수도 있지만 경기장 상태는 다 좋다.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쏟아낸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일 역시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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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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