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스토 프로토콜, 그래도 ‘맛있다’ [게임 들춰보기]

칼리스토 프로토콜, 그래도 ‘맛있다’ [게임 들춰보기]

기사승인 2022-12-07 07:00:15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지난 2일 글로벌 출시됐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야심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2일 글로벌 정식 출시됐다. SF 호러 ‘데드스페이스’의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 사단이 개발한 게임으로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출시 전날 스팀에서 사전 예약만으로 판매 순위 탑 5를 기록하는 등 국내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시 직후엔 다소 평가가 엇갈린다. PC 버전 최적화 문제가 불거진데다가, 부족한 콘텐츠를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출시 직후 판매량 2위를 기록했으나 7일 0시 기준으론 36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흥행 여부를 떠나, 직접 플레이 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분명 강점도 뚜렷한 게임이었다. 

열리는 문 너머로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는 괴물.

인터랙티브 무비 보는 듯… 몰입감은 일품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SF 생존 액션 공포 장르다.

이용자는 억울하게 수감된 ‘제이콥 리’로 분해 목숨을 걸고 칼리스토의 교도소 ‘블랙아이언’을 탈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괴물이 된 수감자들과 맞닥뜨리고, 소동의 근원을 차례로 파헤치게 된다.

스토리 중심의 호러 장르 특성상 몰입감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 했다.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디테일하게 표현된 공간과 더불어 각종 사운드로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과 발자국 소리 등을 적절히 이용해 지속적으로 이용자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 것이 일품이었다. 헤드셋을 사용해 플레이하자 몰입감이 배가 됐다. 캐릭터의 상체에 포커싱이 맞춰진 다소 폐쇄적인 3인칭 시점도 공포를 증폭시키는 데 기여한 요소다.

데드스페이스의 정신적 계승작답게 인위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를 삭제한 점도 세계관의 몰입을 돕는다.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인터랙티브 무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캐릭터의 목덜미에 위치한 체력바를 수감자들의 일련번호라고 할 수 있는 ‘코어’로 포장한 부분에서, 보다 깊은 몰입도를 위한 개발자들의 노력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다만 기대했던 스토리는 다소 평이했다. 폐쇄적인 행성에서 괴생명체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는 다소 상투적인 플롯 구조를 취하고 있고, 숨겨진 반전 등도 쉬이 예상이 가능했다. 연출 방식도 단조로운 편에 속해서 게임 플레이에 익숙해지면 공포가 다소 반감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전투 장면.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이 맛을 더한다.

유혈이 낭자하는 화끈한 전투… 난이도는 높은 편

액션은 만족스러웠다. 타격 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 시점, 산탄총 등의 무기가 괴물의 신체에 박힐 때 발생하는 강렬한 사운드로 깊은 타격감을 선사했다. 괴물 처치 시 적나라하게 연출되는 신체 훼손 등도 취향에 따라서 충분히 호평을 받을 요소들이다. 괴물들의 종류도 10여종 정도로 다양해 전투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점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난이도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론 ‘쉬움’ 난이도로 플레이 했는데도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마구잡이로 공격키만 눌렀다간 괴물 여럿에 둘러싸여 몸이 부셔지기 십상이다. 회피기가 매우 중요한데, 서로 패턴이 다른 괴물들이 한꺼번에 덤벼들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여간 쉽지 않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느려 전투하기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앞서 언급했던 다소 폐쇄적인 3인칭 시점도 전투 난이도를 높인다. 주변 시야가 확보 되지 않다 보니, 괴물 하나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다른 괴물에게 뒤를 잡혀 체력이 깎이는 일이 빈번하다. 산탄총 등의 원거리 무기로 거리를 벌려 전투를 하고 싶어도, 탄약이 항상 부족해 근접 전투가 반강제화 된다는 점도 난이도를 높이고 전투를 단조롭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밖에 전투 도중 높은 사양의 PC에서조차 급격한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는 부분은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그러나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손맛만큼은 확실히 보장하는 게임이다. 몰려드는 괴물을 차례로 때려눕힌 뒤, 그들의 피로 한 차례 샤워를 하고 나면 후련하고도 짜릿한 쾌감이 지나간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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