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은 끝났지만 투쟁은 계속된다 

화물연대 총파업은 끝났지만 투쟁은 계속된다 

기사승인 2022-12-10 19:09:4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에 접어든 2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 인근 거리에 화물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임형택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9일 종료됐다. 화물연대는 현장으로 돌아가 안전운임제 지속·확대 등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화물연대 업무 복귀 후 열린 첫 집회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안전운임제 사수 △노조파괴 정부 규탄 △국민안전 외면 국회 규탄 등을 주장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의 불법적 탄압에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국민들이 안전운임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투쟁을 이어받아 안전운임제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봉주 화물연대 본부장은 “화물연대는 위태로운 물류 산업을 지키고 화물 노동자의 피해와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잠시 투쟁을 멈췄다”며 “안전운임제 지속 확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한 투쟁은 이제 현장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에 접어든 2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임형택 기자
화물연대는 9일 총파업 종료 성명서를 통해서도 안전운임제 사수를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지속과 확대를 위해 우리는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며 “기업 이윤을 위해 화물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온 자본은 이제 화물노동자와 국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더이상 동료의 죽음 앞에 눈물 삼키는 일이 없도록, 화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과 내 옆의 동료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전운임제 지속·확대를 위한 여정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의 운행거리와 무게당 운임 비용을 공시, 이에 맞게 지불하는 제도다. 장시간 노동과 과속·과적 등 위험 운행 방지를 위해 지난 2020년 도입됐다. 현재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만 한시 적용된다. 한국안전운임연구단 보고서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과적과 과속, 졸음운전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안전운임제가 3년 일몰제라는 것이다. 오는 31일 종료 예정이다. 국회에 연장안이 계류돼 있지만 정부와 여당의 반발로 통과가 불투명하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했다. 안전운임제 지속과 적용 차종·품목 확대를 요구했다. 주유소에 기름이 동나는 등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파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정부의 강경 대응 등으로 16일만에 종료됐다. 여론도 좋지 못했다. 파업에 미참여한 화물노동자 차량에 쇠구슬을 투척하는 등 일부 조합원의 부적절한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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