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선수였던 오현규(수원 삼성)가 축구 대표팀 동료로부터 포상금을 나눠 받았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는 예비 선수로 카타르에 동행했다. 당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부상을 겪고 있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게 되면서 오현규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과 끝까지 동행한 오현규는 “아무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다. 그 순간은 좀 속상했던 것 같다”라면서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출전하게 된다면 18번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자신을 가장 많이 위로했던 선수로 골키퍼 조현우(울산 현대)를 꼽았다. 오현규는 “(조)현우형이 유독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출전하지 못한 본인도 힘드실 텐데 오히려 저한테 더 밝게 대해주셨다.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또한 주장 손흥민과 함께한 시간에 대해 “‘역시 다르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휴대전화 메모장에 (손흥민과 관련된 부분을) 기록해놨는데 공개는 못 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오현규는 정식 선수가 아니었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포상금을 받지 못했지만, 동료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모든 26명의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은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와 관련 기본금 “2000만원, 승리 수당 3000만원, 무승부 1000만원 등 총6000만원이 지급될 계획이었다”라면서 “16강 진출에 따른 1억원 지급은 제외됐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