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단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비선 실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팬들이 서울 곳곳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자,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불가능을 요구하는 건 소통이 아니다”라고 맞불을 놨다.
SSG 랜더스 팬들은 15일 서울 상암동 YTN 본사 앞을 시작으로 세종로 광화문, 명동,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트럭 두 대를 보내 단장 교체에 항의했다. 트럭은 각각 “베테랑 단장 내쫓고 비선실세 바지단장 앉히는 정용진 구단주”, “홈 관중 1위 랜더스 팬들 감사합니다. 비선 실세와 바지단장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전광판을 싣고 서울 시내를 누볐다.
SSG 랜더스 측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SNS에 “불가능을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님”이라면서 “주장하는 사람이 ~임(주장하는 내용)을 증명해야 하는 것. 증명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을 믿는 것”이라고 적었다. 단장 교체에 비선 실세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이를 증명할 수 없다면 구단 측 설명을 믿으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앞서 “여기(SNS)는 개인적인 공간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람”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번 비선 실세 의혹은 류선규 SSG 단장이 지난 12일 돌연 사임하며 불거졌다. 류 단장은 “소임을 다했다. SSG도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으나, 야구계에선 정 부회장과 친분 있는 외부 인사가 단장 교체에 지속해서 개입해왔다는 소문이 퍼졌다. 신임 단장으로는 김성용 퓨처스(2군) R&D 센터장이 선임됐다.
논란이 커지자 SSG 구단은 전날 민경상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를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 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