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의 ‘라스트 댄스’에는 조력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대 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유일하게 없던 월드컵 우승 커리어가 없던 메시는 동화를 완성시켰다.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4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이었던 메시는 마침내 커리어에 월드컵 우승 경력을 더 하게 됐다. 메시는 결승전 2골을 포함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볼(MVP)를 수상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 힘을 보탠 동료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메시의 절친인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는 결승전에서 메시의 활약에 힘을 보탰다. 이날 디마리아는 ‘비장의 카드’로 아르헨티나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월드컵 개막 전 부상으로 좀처럼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는 디마리아를 이날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는데, 성공적인 변화였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으로 돌파하던 디마리아는 프랑스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이를 메시가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골문을 열었다. 전반 36분에는 역습 과정에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브라이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처 시티)는 메시의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메시는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카를로스 테베스 등과 정상 등반에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다. 특히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메시는 7경기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이과인과 아구에로는 도합 1골에 그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2000년생인 알바레스는 주전 공격수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가 부진하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계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이 중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는 멀티골을 뽑아냈다. 결승전에서는 득점은 없었지만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펼치면서 메시에 큰 힘을 실어줬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는 메시의 대관식을 지켜낸 장본인이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결정적인 선방을 몇 차례 만들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콜로 무아니(낭트)의 슛을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프랑스 2번 키커인 킹슬리 코망의 슈팅을 막아내며 포효했다. 이날 마르티네스는 3골을 헌납했지만, 이중 2골은 페널티킥이었다.
마르티네스는 대회 최고의 수문장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외에도 메시의 호위무사 불린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프랑스 공격의 축인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철저하게 마크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는 좀처럼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