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등 완성품 판매가 위축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생산직 자율휴직을 추진하는 등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2026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 생산능력 전망치 모두 팹(공장) 투자 취소와 지연에 따른 것이라고 DSCC는 밝혔다.

이 기간 LCD 생산능력의 연평균 성장률은 2.5%에서 1.8%로 낮아졌고, OLED는 11.2%에서 9.5%로 하향 조정됐다. DSCC에 따르면 19개 대형 공급업체의 올해 3분기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6억 달러에 그쳤다. 매출은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졌다고 DSCC는 분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TV용 LCD 생산 종료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1년 앞당기고 중국 광저우 8세대 TV용 LCD 패널 생산량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의 가동을 연내 중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TV용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였고, 올해 6월 아산캠퍼스 내 마지막 남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생산직 자율 휴직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자율휴직 기간 동안 고정급의 약 50%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7개월 내가 될 것이란 추측이다.

이는 일부 인원을 계열사 전환배치 하기로 한 데 이어 인력 효율화를 꾀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인력 효율화뿐만 아니라 재고 관리를 위해 공장가동률 역시 낮춰 수익성 악화 저지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