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아’에서 아바타2로…연말 엔터주 상승세에 올라타 볼까

‘재벌아’에서 아바타2로…연말 엔터주 상승세에 올라타 볼까

기사승인 2022-12-20 07:00:20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하락세인 가운데 엔터주만 유일하게 순항 중이다. 콘서트가 다시 시작되고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해제되면서 엔터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OTT 경쟁⋅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제작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래몽래인은 전 거래일보다 0.56% 내린 2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2만7300원까지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14회 시청률은 24.9%(비지상파 유료 가구)로 집계됐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통해 “재벌집 막내아들은 래몽래인이 지적재산(IP)을 50% 보유한 작품”이라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기타 케이블 채널을 통해 국내 판권 판매했고 아시아 최대 OTT 플랫폼 뷰(Viu)를 통해 해외 판권 계약을 체결해 20% 이상 높은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버킷스튜디오가 5% 가까운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에는  28.26% 상승한 1770원에 거래됐다.

에이스토리는 이날 3.36% 오른 2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CJ ENM(2.17%), 콘텐트리중앙(2.68%)도 주가 상승 폭을 보인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국내 드라마 제작사 관련주가 수혜를 받는다. 중국 내 ‘K-드라마’의 위상이 높은 데다 OTT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드라마 제작사가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높은 인기에 비해 한국 드라마의 제작비가 낮다는 점도 글로벌 OTT의 한국 콘텐츠 선호를 뒷받침한다”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 글로벌 OTT 업체들의 콘텐츠 투자가 본격화한다”며 “가성비, 퀄리티, 한류 3박자가 한국 드라마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바타2에 영화관 주가 ‘꿈틀’

영화관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19일 CJ CGV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50원(4.53%) 내린 1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GV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30% 넘게 올랐다.

‘아바타2’의 흥행 기대와 실내 마스크 해제 움직임이 가시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13년 만의 아바타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지난 14일 개봉했다. 푯값이 2.5~3배 비싼 특별관 예매가 뜨겁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CGV 용산 아이맥스(IMAX)에서는 개봉 직후 5일 치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고, 4DX와 프라이빗 박스(private box) 관람권도 거의 동났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볼거리와 흥행작이 부족해 홀드백(hold back·극장 상영 후 OTT 등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 OTT가 극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오해가 발생했다"며 "영화 투자·배급사가 극장을 외면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에 이어 새해 ‘밀수’, ‘교섭’, ‘인디아나 존스 5’, ‘캡틴 마블 2’, ‘미션 임파서블 7’, ‘아쿠아맨 2’, ‘오펜하이머’ 등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 4월부터 영화 상영관 내 식사가 허용된 데 이어 실내 마스크 해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어 극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SM·JYP·하이브 실적 상승 전망

콘서트가 재개와 신규 음반 발매와 자체 상품(MD) 판매가 늘면서 엔터테인먼트의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와 신인 그룹 출격으로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하이브·에스엠 등 국내 주요 엔터사 4곳의 내년 영업이익이 5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1.83%(3000원)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됐고 에스엠(SM)은 4.1%(3200원) 올라 8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JYP엔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3.53%, 3.42% 올랐다.

이들 기업은 지난 한 달 동안 두 자릿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이브는 지난달 18일(13만7000원)부터 이달 19일까지 21.89% 상승했다. JYP엔터는 이 기간 13.44%, 와이지엔터테인먼트 13.9%, 에스엠은 9.87% 올랐다.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과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인그룹 출격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JYP와 SM, YG 모두 신인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JYP는 보이그룹(라우드 프로젝트)을, SM 또한 보이그룹, YG는 걸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다”며 “새로운 아티스트로 인해 엔터 시장의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앨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성장한 1억 장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3~4세대 보이그룹 라인업이 양적으로도 가장 많은데 특히 내년에는 세븐틴, TXT, 엔하이픈, 앤팀의 경우 모든 지표에서 성장률이 세게 나오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플레디스(세븐틴 소속) 기획 아이돌, UMG와 준비 중인 미국 현지 아이돌 등 기획 아이돌이 내년 데뷔 예정이라 수익 모델 고도화로 향후 동사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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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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