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월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했다. 정당 지지도는 여야가 교착상태에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질문한 결과 41.8%(아주 잘하고 있다 30.6%, 다소 잘하고 있다 11.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잘 못함은 56.1%(다소 잘못하고 있다 8.6%, 아주 잘못하고 있다 47.5%)를 기록했고 잘 모름·무응답은 2.0%였다.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6월 조사에서 51.2%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40%를 넘어섰다. 직전 조사에 비해 8.2%p 상승한 수치다. 긍정평가는 5개월 간 30%대를 기록했다. 7월 9~11일 조사(37.8%), 8월 6~8일 조사(31.0%), 9월 17~19일 조사(37.8%), 10월 8~10일 조사(31.3%), 11월 5~7일 조사(33.6%)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58.1%로 부정평가(39.2%)보다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연령대에선 부정평가가 더 높았고 40대(71.6%), 18~29세(62.7%), 50대(60.1%), 30대(59.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긍정 53.7%, 부정 45.1%), 대구‧경북(긍정 53.9%, 부정 42.1%)을 제외하곤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호남권에서 부정응답이 75.7%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경기(63.9%), 서울(56.5%), 충청권(52.6%) 순이었다. 강원‧제주권은 표본이 적어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같은 응답자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묻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지정당’에 대한 질문에선 국민의힘이 38.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민주당(27.0%), 무당층(25.1%), 기타 정당(4.5%), 정의당(3.7%), 잘모름‧무응답(1.3%) 순이었다.
국민의힘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건 지난 9월 17~19일(국민의힘 37.6%, 민주당 31.2%) 조사 이후 3개월 만이다. 10월 조사(민주당 34.7%, 국민의힘 34.3%), 11월 조사(민주당 33.9%, 국민의힘 31.8%)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18~29세(37.3%)와 60대 이상(51.1%)에서 가장 많이 지지했다. 민주당은 40대(37.2%)에서 강세였다. 30대는 국민의힘(33.4%)과 무당층(27.8%), 민주당(27.5%)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50대 역시 국민의힘(34.0%), 민주당(29.3%), 무당층(28.9%) 지지응답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5.4%), 부산‧울산‧경남(45.7%), 충청권(41.3%), 서울(37.9%)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호남권에선 민주당이 49.5%의 지지율로 가장 높았다. 인천‧경기는 국민의힘이 33.2%, 민주당은 30.5%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이었다.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보수층(72.0%)은 국민의힘을, 진보층(68.2%)은 민주당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 중도층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사법 대응과 3대 개혁과제 해결 가능성을 꼽았다. 또 20‧30대 지지율 역시 반등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대장동 사건 등에서 나타난 사법 대응과 화물연대 대처,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해결 가능성 등을 보여줬다”며 “그 결과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했던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대와 30대 지지율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 그리고 2030부산엑스포 유치는 기본적으로 미래세대의 이해관계가 걸린 미래 아젠다”라며 “20대와 30대가 윤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으로 부정적일지 몰라도 일부는 정책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래서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7%), 무선 ARS(89.3%)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