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단횡단 논란에 총리실 “경찰 지시 따라”

한덕수 무단횡단 논란에 총리실 “경찰 지시 따라”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민원 접수
용산경찰서 “내용 확인 중”

기사승인 2022-12-21 21:12:16
YTN 화면 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가 유가족 항의를 받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무단횡단하는 영상이 논란이 됐다. 총리실은 현장 경찰관 지시에 따랐다며 책임을 돌렸다.

총리실은 21일 기자단에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한 총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하고 정부서울청사로 복귀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용산경찰서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밝혔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도로교통법 위반(무단횡단)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은 사진을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작성자는 “건너편에는 시민들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한 총리는 즉답을 피하고 잠시 뒤 총리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앞으로 나서 찻길을 막아서더니 빨간불인데 그대로 한 총리가 길을 건넜다”면서 “차량이 급제동에 덜컥하며 멈춰서는 장면도 언론사 영상에 포착됐다. 그때까지도 반대편 시민들은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한 총리는 대통령 명을 받아 중차대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안하무인으로 행동한 것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며 거듭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다”며 한 총리의 분향소 출입을 막아섰다.

한 총리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다가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심지어 유족들에게 “수고하세요”라고 말해 유가족을 우롱한다는 비판까지 일었다. 현장을 떠나면서 반대편 도로에 정차 중이던 전용차를 타기 위해 빨간불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그대로 언론사 카메라에 찍혔다.

사건은 현재 용산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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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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