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년 신용등급 부정적…PF 부실 우려”

“증권사 내년 신용등급 부정적…PF 부실 우려”

기사승인 2022-12-23 14:09:18
신용평가사들이 내년 증권사 신용 전망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우려를 제기했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보고서에서 “최근 분양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브릿지론에서 본 PF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며 PF 관련 부실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기평은 “브릿지론의 경우 본 PF로 전환되지 않으면 부실위험이 매우 커진다”면서 “증권사들이 당분간 대출 연장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일정 수준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출 연장이 안 돼 경·공매로 넘어가는 사례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PF 부실 위험은 증권사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체별로 PF 부실 가능성과 대응력에서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등급 방향성도 업체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금으로 부동산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하락 심화로 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차환 부담이 비교적 큰 편”이라고 봤다.

다만 “지난달 기준 증권사들의 보유자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조달 가능액 규모가 PF 우발채무 잔액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대부분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단기자금시장이 재차 경색될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증권사의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SK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및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A) 전망과 후순위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당장 신용등급 자체를 강등하지는 않지만, 1∼2년 장기간에 걸쳐 재무 상태를 관찰하면서 하향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뜻이다.

하향 조정 이유로는 자본규모 정체, 더딘 영업 성장 등과 함께 부동산 PF 관련 부실 가능성을 꼽았다.

한신평은 “대부분 중·후순위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된 채무보증의 질적 위험도가 높은 편”이라며 “대구 소재 주택, 지방소재 오피스텔 등 분양사업 시장의 분양률도 현재 저조한 상황이라 회수 불확실성이 높아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도 증권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NICE신용평가 기준 올 상반기에만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조정됐다. 하이투자증권(A+)과 BNK투자증권(A+)은 ‘안정적’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바꿔 달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A-’에서 ‘A0’로 올라섰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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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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