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한투자증권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독일 헤리티지DLS신탁 관련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의 착오 취소로 인한 투자 원금 반환 조정안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분조위 결정에 대해 고객 보호, 신뢰 회복 등의 기본 원칙과 복수의 법무법인을 통한 다양한 법률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도의 논의 끝에 조정안을 불수용하고 사적화해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독일헤리티지DLS신탁에 이자 미지급 등 부실 이슈가 발생한 지 3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회수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해 정신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절실한 점, 분조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분조위의 고객 보호 취지는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사적화해를 통해 높은 수준의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마련한 사적화해 방식에 동의한 일반투자자에게는 투자원금 전액이 지급된다. 분조위 결정에서 빠졌던 전문투자자에게도 투자원금의 80% 이상을 지급하는 사적화해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결의된 사적화해안으로 고객과 성실하게 협의할 것이며, 협의 완료 시 최대한 신속하게 해당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4월 독일헤리티지DLS신탁의 원금 상환이 지연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기가 연장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한 바 있다.
480억 펀드환매 중단···불완전판매 분쟁
신한투자증권은 환매중단된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에 대한 불완전판매 분쟁이 과제로 남아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48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되면서 해당 상품을 둘러싸고 투자자와 증권사 간에 불완전판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 1~4호’는 국내에서 약 480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국내 자산운용사인 포트코리아운용이 만든 이 펀드는 지난 6월 만기를 맞았지만 환매는 이에 앞선 3월부터 중단됐다. 펀드 1∼2호는 2018년 9월, 펀드 3∼4호는 2019년 7월 설정됐다. 판매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증권사 2곳이 맡았다.
펀드 자금은 영국 피터보로시에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될 용도였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사의 경영 악화로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기면서 펀드 만기에 투자원금과 이자가 지급되지 않았다.
펀드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가 상품을 판매할 때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운용사인 포트코리아에서 펀드 기초 자산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한 상태다. 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면서 “운용사를 통해 빠르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