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인기’에도 자산운용사 최초 상품 수익률은 ‘고전’

ETF ‘인기’에도 자산운용사 최초 상품 수익률은 ‘고전’

기사승인 2022-12-30 06:00:20
올해 ETF(상장지수펀드)의 인기가 치솟은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최초’를 내건 상품들의 수익률은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어진 증시 불황에 ETF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ETF가 국내 도입된 지 20년이 된 올해 순자산 총액이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8일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조 억원이다. 올 한해에만 7조원이 넘는 자금이 ETF 시장으로 유입됐다.

매년 ETF 시장에 유입되는 투자자들이 늘자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자산운용사의 상품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지난해 자산운용사가 국내 ‘최초’를 내걸고 상장한 상품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CEO를 새로 신임한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국내 최초 ETF를 상장했다. 규모가 커진 ETF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신임 대표이사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영입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RX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 상품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ACE KRX금현물 수익률은 -0.74%다. 1년 수익률은 5.86%다. 금과 경쟁 관계인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자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이 상품에는 10억원이 순유입됐다.

ETF 부문 대표에 김남기 ETF 운용부문장을 선임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친환경 에너지 등 ESG 테마를 내세웠다. 지난해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를 상장했다.

현재 수익률은 반토막이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의 수익률은 -5.84%다. 1년 수익률은 -69.27%를 기록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도 한 달 동안 -31.93%의 수익을 기록했다. 1년 동안 41.45% 빠졌다.

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 대표를 영입하면서 사회·환경·지배구조(ESG) 부문과 ETF부문을 강화했다. 특히 태양광, 친환경 관련 ETF인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을 상장했다.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수익률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8.22%, 3개월 기준 -17.79%, 6개월 기준 -26.58%이다. 1년 수익률은 -22.34%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한두희 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맞이한 한화자산운용도 아직 두드러진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ESG 액티브 ETF’ 2종을 새로 선보였다.

ESG 액티브 ETF인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와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는 1년 누적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펀드 두 개는 1년 누적 기간 각각 24.7%, 27.1% 손실을 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는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채권형 ETF와 대표지수형 ETF에 투자가 몰렸다”면서 “지난해에 인기가 있었던 테마형 ETF는 수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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