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주택시장’ 미분양 가속화…매수 심리도 위축 

‘얼어붙은 주택시장’ 미분양 가속화…매수 심리도 위축 

기사승인 2022-12-30 10:57:0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 DB
금리 인상 여파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분양 주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위험선으로 보고 있는 6만2000가구도 내년 초에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11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총 5만8027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월(4만7217가구) 대비 22.9%(1만810가구)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만373가구로 전월(7612가구) 대비 36.3%(2761가구), 지방은 4만7654가구로 전월(3만9605가구) 대비 20.3%(8049가구) 늘어났다.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분양되지 못한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은 7110가구(전국 전체)로 전월(7077가구) 대비 0.5%(33가구) 늘었다.

주택 거래 시장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11월 한 달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220건으로 전월(3만2173건) 대비 6.1% 감소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55.0% 떨어진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1만1428건, 지방에서는 전월 대비 6.4% 감소한 1만8792건이 거래됐다. 전년동월 대비 수도권은 56.7%, 지방은 53.9% 떨어졌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55.6% 감소한 1만8275건이 거래됐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2%, 전년 동월과 비교해 54.1% 줄어든 1만1945건이었다.

주택경기 침체로 매수 심리도 얼어붙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으로 지난주(71.0)보다 0.8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5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주(99.2) 이후 1년 동안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 시장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0.4로 지난주 61.8 대비 1.4p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0.8에서 70.0으로 하락했다.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미분양 가구가 1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 총 15만2079가구(일반공급)가 쏟아지며 공급량은 늘었지만 고금리와 주택시장 침체로 시장 수요자들은 크게 감소했다. 

한주안 한국건설정책연구원은"주택시장은 침체 국면에 들어섰으며 주택가격은 2024년을 전후로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가격 변동의 모습은 L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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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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