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자 명단에 올랐던 석현준이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석현준은 30일 자신의 SNS에 “병역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 오늘 경찰, 검찰 조사를 마치고 제 병역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을 기다리게 됐다. 이에 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돼 늦게나마 소식을 전해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석현준은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라면서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로 복귀해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을 이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전 소속 구단인 트루아가 이를 협조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석현준은 “구단(트루아) 측에서는 높은 이적료를 지급하는 구단에 보내기 위해 협조서한을 묵살했다. 이 때문에 국내로 복귀해 상무에 입대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고 짚었다.
이어 “그나마 지난여름 1년의 계약기간만 남아 위약금을 감당할 수준이 되면서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낳았다. 그럼에 제가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오히려 군대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여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다.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석현준은 2010년대 초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한국 축구 유망주를 손꼽혔다. 2010년 한국은 최초로 네덜란드의 명문 클럽 아약스에 입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 트루아, 랭스(이상 프랑스) 등 11개 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선수 생활 도중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병무청은 석현준을 병역 기피자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석현준은 이와 관련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한 바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