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사태' 카카오 비대위 해체…SK C&C 구상권 청구 가능성

'먹통 사태' 카카오 비대위 해체…SK C&C 구상권 청구 가능성

기사승인 2023-01-01 19:25:56
쿠키뉴스 자료사진

'먹통 사태'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던 카카오가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6일 비대위가 출범한 지 79일 만인 2일 장애 사태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비대위 소위원장 등에 대한 인사 발령을 낸다.

카카오는 지난달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9일 피해 보상안까지 마련한 만큼 비대위가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보상 집행과 재발방지책 실천 등을 각 담당 조직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았던 남궁훈 전 대표는 2일부터 카카오의 미래전략 기획 조직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을 맡고, 소위원회를 함께 이끌었던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CO는 최근 홍은택 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인프라 부문을 이끈다.

비대위에서 제3자 입장에서 장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원인조사소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이확영 그렙 대표도 본업으로 돌아간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11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 장애 원인 분석,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미래투자와 혁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안산 데이터센터를 2024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총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이다.

이어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1015 피해지원 협의체'에서 수립한 서비스 장애 피해지원 계획을 통해 먹통 피해 소상공인에 3~5만원의 피해보상금 일괄 지급, 4800만 가입자에 이모티콘 3종 제공 방침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피해 보상 집행이 마무리되면 서버 약 3만2000대가 있었던 판교 데이터센터의 SK C&C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하는 소송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보상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는 반면 SK C&C의 입주 업체들 배상 책임 보험 한도는 70억원에 그쳐, 양사는 화재 사고의 책임 소재와 손해 배상 규모를 두고 긴 법정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배터리 내부에서 발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감정함에 따라 SK모바일에너지와 모회사 SK온이 일정 부분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향후 관련 업체들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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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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