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값이 내림세를 유지할 걸로 전망했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해 주택 구매 수요가 적을 거란 이유에서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집값 동향을 물은 결과, 응답자 64.4%가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거란 응답은 21.7%, ’오를 것‘은 11.1%,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2.8%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 중 ’매우 많이 내릴 것‘이란 응답은 28.8%, ’조금 내릴 것‘은 35.6%였다. 집값이 오른다는 응답자 중 ’매우 많이 오를 것‘은 3.6%, ’조금 오를 것‘은 7.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집값 하락을 가장 많이 예상했다. 18세-20대는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 가능성을 크게 봤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연령대별 순위는 50대(71.2%), 60대 이상(66.0%), 40대(64.5%), 30대(62.1%), 18세-20대(55.7%) 순이었다.
반면 집값이 상승할 거란 응답은 18세-20대에서 가장 높았다. 18세-20대 응답자 중 16.8%가 집값이 상승할 거라고 봤고, 30대(14.1%), 40대(12.4%), 60대 이상(8.7%), 50대(6.5%)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응답자가 집값 하락 추세를 높게 전망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예상은 호남이 가장 높았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응답률 상위 순위는 인천·경기(72.1%), 대구·경북(69.2%), 서울(65.3%) 부산·울산·경남(64.7%), 호남권(53.0%), 충청권(51.6%) 순이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호남이 1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청권(13.6%), 서울(11.3%), 부산·울산·경남(11.1%), 대구·경북(8.2%), 인천·경기(7.9%) 순으로 집계됐다.
강원과 제주는 표본이 적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추가 질문을 통해 집값 하락 및 상승 요인을 각각 물은 결과, 하락 요인으로는 고금리, 상승 요인으로는 정부의 주택 부양책 예상이 주로 꼽혔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이유를 높은 응답 순으로 나열하면 ’고금리‘가 52.9%로 가장 많았다. 경기 불황(17.5%), 수요 대비 공급 다량(7.3%), 정부 하향 안정화 주택정책(6.7%), 임대사업 또는 갭투자 매물 출현(5.0%), 부동산 불패신화 붕괴(3.7%), 2030 취업 및 결혼인구 감소(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타는 2.4%,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2.6%였다.
집값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대상으로 상승 요인을 물은 결과,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 예상(22.3%)이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주택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20.3%로 그 뒤의 이유로 꼽혔고, 가수요나 투기 심리(14.2%), 고금리의 내림세 예상(12.4%), 주택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10.9%), 굳건한 부동산 불패 신화(10.0%)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는 6.5%,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3.3%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집값 하락과 씨가 마른 주택 거래량 회복을 위해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할 방침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가 배제되는 등 세제가 줄어든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이 확대되며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도 풀린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