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핵연습 논란 진화…美 “한미, 북핵에 조율된 대응 계획”

공동 핵연습 논란 진화…美 “한미, 북핵에 조율된 대응 계획”

尹 “미국과 핵 공동 기획-공동 연습 개념 논의” 발언 상충 논란
백악관 “한국, 핵 비보유국…공동 핵 연습 논의 안해”
美 “확장억지 제공 …한미 동맹에 완전히 전념”

기사승인 2023-01-04 08:59:33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P·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미는 공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핵 보유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동 핵 연습은 핵 보유국 사이에서만 가능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준비 중이지 않다고 답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책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핵 자산의 공동 통제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전날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새해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한 가운데 나온 것. ‘아니다’라는 바이든 대통령 대답의 의미가 불명확해지면서 윤 대통령의 언급이 미국 측 입장과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핵 전쟁 연습은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가능한 용어”라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미국 보유 핵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한국이 핵 비보유국이어서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전해왔다. 

장 피에르 대변인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캄보디아에서 만나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이고 조율된 대응 계획을 짜도록 그들의 팀에 지시했다”며 “팀들이 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며 윤 대통령이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분명히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방어 능력을 통해 확장 억지를 제공하면서 한미 동맹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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