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여파’…가상화폐 전문은행도 매각 위기

‘FTX 파산 여파’…가상화폐 전문은행도 매각 위기

기사승인 2023-01-06 10:38:31
새해에도 FTX 파산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에 직면해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주가가 43% 가까이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2.73% 폭락한 12.57달러를 기록했다.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91% 폭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의 최고점이었던 2021년 11월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222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코인 가격 급락과 FTX 파산 사태를 맞으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실버게이트는 이날 81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암호화폐 관련 예금이 68% 감소했다. 뱅크런을 해결하기 위해 7억1800만 달러(9100억 원)의 손해를 보고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의 40%에 해당하는 200명을 해고했다.

그럼에도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게이트는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제미니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고객으로 뒀다. 가상화폐를 기축통화인 달러와 유로로 바꿔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FTX 파산 여파가 지난해에 이어 전방위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크라켄은 직원 해고를 발표한 데 이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크라켄은 미국에서는 코인베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중 하나다.

크라켄은 “올해 초부터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이 금융 시장을 짓누르고 있고 불행하게도 금융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 128·131·133·135차 지급도 지연됐다. 제네시스캐피털의 상환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지난달 31일 공지사항을 통해 고파이 투자금 출금 재개 등을 위한 투자 유치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것. 이에 이달 안에 고파이 정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파이 자금 운용을 맡고 있는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사태 이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출금과 신규 대출 및 자금 상환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고팍스는 USDC 고정 60일 상품, BTC 고정 31일 상품, ETH 고정 31일 상품, MATIC 고정 31일 상품 이자 지급을 연기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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