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3년 동안 멋진 모습 보여주길… 데프트는 굉장히 끈질긴 선수”

“페이커, 3년 동안 멋진 모습 보여주길… 데프트는 굉장히 끈질긴 선수”

기사승인 2023-01-11 07:00:01
'페이커' 이상혁(좌)과 '데프트' 김혁규가 기자실 인터뷰에 임했다.

‘2023 LoL 시즌 킥오프’가 열린 10일 서울 종로 롤파크. 기자실에 낯선 그림이 펼쳐졌다. ‘데프트’ 김혁규(디플러스 기아)와 ‘페이커’ 이상혁(T1)이 나란히 앉아 인터뷰에 임한 것이다. 

1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했지만 이들은 단 한 번도 같은 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이날도 둘은 적으로 만났다. 김혁규는 ‘팀 데프트’의 주장으로, 이상혁은 ‘팀 페이커’의 주장으로 나서 맞섰다.

시즌 킥오프는 LoL의 13 시즌 출발을 기념해 세계 각지에서 열린 행사다. 한국(LCK)에선 10개 게임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팀 데프트와 팀 페이커로 나뉘어 맞붙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팀 데프트가 2대 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김혁규와 이상혁은 각 팀을 대표해 취재진 단체 인터뷰에 임했다. 

김혁규는 “우리 팀과 상대팀에 나와 인연이 깊은 선수들이 많아서 재밌었다.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 항상 무거운 분위기의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가벼운 분위기로 즐겁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혁은 “다양한 팀의 선수들과 경기해서 좋은 경험이었다. 팬들에게 시즌 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아래는 두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처음 팀이 결정되고 든 생각은?

김혁규 : 이상혁 선수가 DRX에서 ‘베릴’ 선수를 뽑아서 처음 생각했던 구상이 틀어졌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생각해서 만족했다.

이상혁 : 팬들이 좋아할 선수들로 구성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꾸려져 만족스러웠다. 

3세트 밴픽 상황에 대해서 설명 부탁한다.

김혁규 : 우선 바텀에서는 케이틀린, 루시안, 유미 없이 하자고 사전에 협의를 했다. 그러다 보니까 생각하지 못한 챔피언이 나와서 재밌었다.

이상혁 : 베릴 선수가 바텀 픽을 어떻게 할지 주도적으로 조율했다. 각자 할 수 있는 픽을 최대한 선택했다.

팀 내에서 브레인 역할은 누가 맡았나?


김혁규 : 나와 ‘모건(박루한)’, ‘쵸비(정지훈)’가 같은 팀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다 같이 자연스럽게 얘기를 했다. 

이상혁 : 픽이나 전략에 대해 베릴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냈다. 나중에는 다 같이 했다. 

앉아서 1대 1 경기를 지켜본 소감은?

이상혁 : 뒤에서 경기를 보고 있으니 재밌었다. 

1대 1 상대로 커즈를 선택한 이유는?

김혁규 : ‘커즈(문우찬)’가 더 잘할 거 같아서 뽑았는데, 역시나 잘하는 선수라 떨어졌다. 커즈의 ‘입딜’은 예상했던 바라서 당황하지는 않았다. 멘탈 공격 말고도 게임을 꽤 잘했다.

서로와 나란히 앉아 인터뷰 하는 소감은?

김혁규 : 오랜 시간 적으로 만났고, 내가 많이 졌다. 결과적으로는 내게 좋지 않은 선수였다(웃음). 그래도 적인 걸 떠나 멋있고 좋은 영향을 끼친 선수다. 존중한다. 이번에 3년 계약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꾸준히 멋진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 

이상혁 : (데프트는) 굉장히 꾸준하고 끈질긴 선수다. 오랫동안 프로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서로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오래 경기 했으면 좋겠다.

스프링 시즌 개막을 앞둔 각오는?

김혁규 : 디플러스 기아에 합류했는데, 워낙 오기 전부터 잘하는 팀이고 잘하는 선수로 구성돼있어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혁 : 2023년 첫 경기부터 져서 아쉽다. 이번 패배를 경험 삼아 스프링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데?

김혁규 : 한국에서 열릴 때마다 참가를 해서 재밌는 기억이 많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성적은 못 거둔 것 같다. 이번에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이상혁 :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인 만큼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개최지에 연연하지 않고 롤드컵이라는 대회 자체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성적 외의 목표가 있다면?

김혁규 : 오랜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나눠서 해 왔다. 최근에는 못할 것 같은 것도 하려고 노력 중이다. 팬들에게도 많이 다가가려고 하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이상혁 : 올해는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 내적인 것을 떠나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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