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골든글로브 수상이 불발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아르헨티나, 1985’가 비영어 작품상(Best Picture-Non-English Language) 부문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은 넷플릭스가 제작·배급한 인도 영화 ‘RRR’(감독 SS 라자몰리)·독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 벨기에 영화 ‘클로즈’(감독 뤼카스 돈트), 아르헨티나 영화 ‘아르헨티나, 1985’(감독 산티아고 미트레)와 함께 비영어 영화 작품상 부문 후보로 올랐다. 외신은 ‘헤어질 결심’ 수상 가능성을 예측했으나, 경합 끝에 ‘아르헨티나, 1985’가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 1985’는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군부 독재 정권을 심판하는 두 검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아카데미 시상식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해외 평단에서 호평을 지속적으로 얻고 있는 데다, 골든글로브 후보로 오른 점이 ‘헤어질 결심’에 인지도와 화제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2년 10대 영화, 영국 BBC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영화 20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미국 피플, 영국 가디언은 올해의 10대 영화로 ‘헤어질 결심’을 꼽았으며,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 여러 외신이 찬사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2022년 가장 좋았던 영화로 ‘헤어질 결심’을 지목해 화제가 됐다.
현재 ‘헤어질 결심’은 영미권 주요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돼 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 크리틱스초이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한국영화를 대표해 출품됐다. 최종 후보작은 오는 24일 발표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국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상(BAFTA)에서는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편집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다. BAFTA상 후보작은 오는 19일 발표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