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챔프전 다웠다…현대건설, 흥국생명 꺾고 4연승 질주 [V리그]

미리보는 챔프전 다웠다…현대건설, 흥국생명 꺾고 4연승 질주 [V리그]

기사승인 2023-01-11 21:44:42
현대건설의 양효진(왼쪽)과 흥국생명의 김연경.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엄청난 접전 끝에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꺾었다.

현대건설은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 2(30-28 25-20 16-25 21-25 15-11)로 승리했다. 미리보는 챔프전 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4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승점 53점)은 2위 흥국생명(승점 48점)과 격차를 5점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결장했지만, 양효진이 21점(공격 성공률 56.7%)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황민경(15점), 정지윤(14점), 황연주(12점) 등도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연승 행진이 4연승에서 마무리됐다. 옐레나가 31점(공격 성공률 36.84%)을, 김연경이 24점(공격 성공률 41.82%)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패배에 빛이 바랬다.

1세트 초반 7점차까지 밀린 현대건설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흥국생명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이 3연속 득점을 올린 데 이어 황연주와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1점차까지 쫓았다. 16-18로 끌려가던 상황에선 양효진의 속공 공격과 황연주의 오픈 공격이 더해져 동점까지 만들었다. 흥국생명이 옐레나의 활약으로 3점차로 달아났지만, 현대건설은 다시 균형을 맞췄다.

듀스까지 이어진 1세트에서 현대건설이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28-28 상황에서 양효진의 속공이 적중했고, 세트 포인트 때는 김연경이 스파이크한 공이 고예림의 디그 후 흥국생명 사이드 라인에 걸쳐 떨어졌다. 흥국생명의 리베로 김해란이 공은 아웃이라 판단했는데, 선심은 공이 코트 안으로 떨어졌다고 판정을 내렸다. 비디오 판독에서 판독 불가 판정, 원심이 유지돼 현대건설이 포인트를 획득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이 먼저 달아나다가면 현대건설이 뒤쫓는 그림이 펼쳐졌다.

14-16으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연달아 블로킹을 잡아내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급해진 흥국생명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역으로 실점했다. 24-20에서는 팽팽한 랠리가 이어지다 양효진이 밀어넣기를 성공해 2세트까지 가져갔다.

앞선 두 세트를 모두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만큼은 리드를 확실하게 지켜냈다. 2세트까지 7점에 묶인 김연경은 3세트에 8점을 내며 분전했다. 상대의 매서운 공격에 고전한 현대건설은 범실이 연달아 속출하는 장면까지 겹쳤다. 6개의 범실로 흐름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3세트는 흥국생명이 쉽게 가져가며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는 앞선 세트들과 달리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4-14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균열을 냈다. 김다솔이 블로킹 득점으로 흥국생명에 리드를 끌고온 가운데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연달아 속공 득점을 내 17-14, 3점차로 도망쳤다. 22-19에선 이주아가 이다현의 속공을 잡아내 승기를 잡았다. 옐레나의 연타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상대의 서브 범실로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도 예측불허의 승부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점수를 내면 곧장 현대건설이 반격했다. 세트 중반부까지 두 팀은 1점차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숨막히는 접전에서 현대건설의 높이가 다시 빛을 발했다. 11-11에서 이다현과 황민경이 차례로 블로킹을 성공해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의 세터 김다솔이 더블 컨택 범실로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고예림의 서브가 흥국생명의 코트에 꽂혔다. 2시간39분의 길었던 승부는 현대건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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