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대로 진입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인 11월 7.1%보다 낮아진 수준으로 다우존스가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일치한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이기도 하다.
또한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 전월비 CPI가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발표된 마지막 CPI다. CPI는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2월 CPI에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은 피벗(통화 정책 전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2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을 96.2% 반영하고 있다. 빅스텝(0.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8%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6.5%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갖고 12월 CPI와 관련해 “내 경제 계획이 효과가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한다”며 “미국 가정에 진정으로 숨 쉴 여유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