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없다, 대학의 위기…교직원 감축으로 갈등도

학생이 없다, 대학의 위기…교직원 감축으로 갈등도

기사승인 2023-01-16 20:05:15
사진=쿠킨스DB

대학의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학·전문대 입학정원은 그대로인데 수험생의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다. 일부 대학교에서는 경영 어려움을 이유로 교직원 해고를 추진하면서 노조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24학년도 4년제 대학(34만4296명)과 전문대(16만6588명) 모집인원은 총 51만884명이다. 하지만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 수는 역대 최저치인 39만8271명으로 대학 모집인원보다 11만2613명이나 부족하다.

이른바 'N수생'을 합해도 수험생은 47만여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전히 수험생이 대입 정원보다 4만여명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해도 내년도 대학·전문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92% 수준이어서 역대 최저치(2021학년도 91.4%)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입생 미충원 문제는 매년 악화하고 있다. 4년제 일반대 중 정시 지원자가 1명도 없는 학과는 2020학년도 3개 학과였지만, 2021학년도 5개 학과, 2022학년도 23개 학과, 2023학년도 26개 학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경영 위기 상황에 놓이는 대학이 증가하면서 정부도 대학 간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16일 2024년부터 전체 입학정원 내에서 대학이 자유롭게 학과를 신설·통합·폐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학규제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에 관련 법령의 개정을 완료하고, 사립대학의 재산처분 유연화, 일반재정지원사업 집행 시 각종 규제를 없애는 법령도 올해 중에 개정할 계획이다.

실제 이같은 우려는 교직원 인원감축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신안산대학교는 지난 6일 교수와 직원노동조합에 “학교 재정이 어려워 올해 3월 1일 자로 경영상 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으니 만나서 이를 피할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 학교의 교수와 교직원은 150여명으로 정리해고 대상자는 60여명 선으로 알려졌으나 대학 측은 해고 대상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안산대는 최근 수년간 신입생 모집 미달과 학생 수 감소로 인해 경영 위기에 직면해 경영상 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40명을 모집한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55%에 그쳤고, 2022학년도에는 모집정원을 1500명으로 줄였는데도 63%밖에 채우지 못하면서 2년 연속 미달사태를 맞았다.

1050명으로 줄인 올해도 충원율이 60%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0년 5000명에 육박했던 신안산대 학생 수는 올해 2월 1000여 명이 졸업하면 재학생 700명과 신입생 600여 명을 합쳐 13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직원 노조 측은 체불된 임금 지급과 일방적 정리해고 추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