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경제 성장을 견인한 중국 인구가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여파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목표치(5.5%)에 한참 못 미치는 3.0%에 그쳤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 줄었다.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찾아온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출생자는 956만명, 사망자는 1041만명으로 인구 자연증가율은 0.6%였다. 중국이 출생률 감소로 인구 절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망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급증한 코로나 확산이 인구 수치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중국 당국은 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지난 5주간 약 6만명의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론 발표 수치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올해 말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엔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2023년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인구 감소는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푸셴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인구학자는 중국 인구가 당국과 UN이 예측한 것보다 9~10년 더 빨리 줄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인구 및 경제 전망은 예상보다 더 암울하다. 중국은 부유해지기 전에 나이가 들었다”며 “중국은 사회, 경제, 국방, 외교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령화로 보건 및 복지 비용이 증가하고 수입이 줄면 정부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은 121조207억위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5% 안팎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