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앞다퉈 ‘당대표 비전’ 공개…“이슈삭감 전략”

김기현·안철수, 앞다퉈 ‘당대표 비전’ 공개…“이슈삭감 전략”

최요한 “이슈삭감 전략 사용”
장성철 “윤심 벗어나는 경쟁 바람직해”

기사승인 2023-01-19 15:28:00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전·통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전·통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비전 발표 후 이뤄진 것을 두고 ‘이슈삭감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김 후보는 1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연대정치 △공정과 상식 △복지 선순환 △쌍방향 소통 당대표 등 4대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통합 정치 메시지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개혁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특정 계파를 배제하는 식의 ‘공천학살’을 없애고 쌍방향 소통 당대표가 돼 당내 불안한 상황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저의 지지율 1위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흔들림 없이 앞장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총선승리를 이뤄내겠다”고 소리 높였다.

김 후보의 발표 주제가 안 후보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18일 ‘비전발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공약을 내걸었고 김 후보도 ‘비전·통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가 되면 지킬 약속을 꺼내 들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170V 캠프’ 개소식이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안 후보는 18일 ‘170V 캠프’ 개소식에서 당대표가 되는 데 필요한 가치를 발표했다. 그는 과학기술 패권 문제와 대선 단일화, 윤석열 정부 정책, 지방선거 지원 유세 등을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와 지방선거 일정을 막아낸 일화도 꺼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이 생존의 문제로 변했다.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당대표는 저 하나다. 3대 개혁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의 법조계 전문가이고 저는 의학과 IT 과학기술 전문가”라며 “민주당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조합으로 총선 170석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안 후보의 비전 발표 직후 김 후보가 비전 기자간담회를 한 것에 대해 ‘이슈삭감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유력한 후보가 서로의 강점을 빼앗기 위해 이슈를 가져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윤심과 윤핵관에서 벗어나 혁신과 비전의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치 지도자로서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해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보수정당에서 증세를 얘기하고 진보정당에서 감세를 말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대의 강점인 이슈를 가져오거나 선점해 상대방을 지지할 요인을 줄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과학기술을 제외하고는 당대표에게 필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김 후보측에서 이슈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력한 주자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과도한 수준의 윤심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정치지도자로서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공개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전 경쟁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라며 “김 후보는 ‘윤심 비판’을 벗어나 지도자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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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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