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빙벽등반의 '매력 속으로'

아찔한 빙벽등반의 '매력 속으로'

기사승인 2023-01-23 13:00:01
19일 강원 원주시 지정면 판대 아이스파크 빙벽장을 찾은 동호인이 가파른 빙벽을 오르고 있다.

"얼음 상태에 따라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코스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게 빙벽등반의 매력 같아요"

겨울 스포츠의 꽃 빙벽등반은 등반의 한 종류로 자연적으로 얼어붙은 폭포나 인공적으로 얼린 빙폭을 등반 기술과 용구를 써서 오르는 등반의 한 종류다. 폭 200m, 높이 100m의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판대 아이스파크에서 만난 김성진(45)씨는 "여름에는 암벽등반 산행을 즐기는데 겨울에는 암벽등반할 곳이 없어 몸이 근질거린다"라며 "운동 개념으로 빙벽을 등반하고 등반을 마쳤을 때의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판대 아이스파크 빙벽장을 찾은 동호인들이 가파른 빙벽을 오르고 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판대 아이스파크 빙벽장을 찾은 동호인들이 가파른 빙벽을 오르고 있다.

"서약서를 작성하셔야 됩니다"

판대 아이스파크에서는 추락과 낙빙(빙벽등반 중에 얼음 조각이나 덩어리가 떨어지는 현상) 등 빙벽등반 중의 모든 안전 관리와 사고에 대한 책임은 등반자에게 있다는 서약서를 작성해야 등반이 가능하다.

"낙빙 낙빙" 빙벽을 등반하며 아이스 툴(빙벽등반용 손 도구) 충격으로 얼음 조각이나 덩어리가 떨어질 때 등반자가 빙폭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외치는 말이다.

판대 아이스파크 한 관계자는 "빙벽등반은 매우 위험한 운동으로 사전에 안전한 등반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 경험 등을 충분히 익히고 등반을 해야한다"라며 "첫 시작은 실내 암벽장에서 어느정도 수준으로 연습 후 암벽을 타고 빙벽을 타는 것이 공포심을 이기는데 좋다"라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판대 아이스파크 빙벽장을 찾은 동호인들이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동호인들이 안전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동호인들이 안전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로프 조작 기술을 이용하여 암벽등반자의 등반을 돕고 추락에 대비하는 '빌레이어'가 빙벽 등반자를 지켜보고 있다.

"공포가 큰 만큼 스릴감과 성취감이 더 크다"

빙벽 등반 동호인 박민숙(40)씨는 "암벽 등반은 루트와 난이도가 정해져 있지만 빙벽은 얼음 상태에 따라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내가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라며 "내 스스로의 등반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판대 아이스파크 빙벽장을 찾은 동호인들이 가파른 빙벽을 오르고 있다.

 

 

 

 

 

원주=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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