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전국에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면서 제주 항공편 운항 전편 중단, 계량기 동파 신고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서울 기온은 영하 14.4도에 머물렀다. 연휴 첫날인 21일 같은 시각 영하 2.7도에 비해 12도 가까이 낮았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전날 낮부터 오늘 아침 사이 짧은 시간 동안 20도가량 급격히 기온이 하강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10도 이상 낮은 곳도 수두룩하다.
이에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계량기 동파 신고가 14건 접수됐다. 서울·경기 각 4건, 인천·울산·경북 각 2건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함의 보온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밤이나 외출 시간대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동파를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기며 귀경길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발 기준 총 234편 가운데 162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 44편을 전면 결항한다. 제주항공도 사전에 대부분의 운항을 취소했다. 결항이 결정된 162편의 항공기에 탑승 예정인 승객 약 3만여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뱃길도 마찬가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백령~인천, 포항~울산, 군산~어청도 등 여객선 86개 항로 113척의 운항이 풍랑에 의해 통제됐다고 밝혔다.
대설·강풍 특보가 내린 광주전남에는 귀경길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광주·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8분께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함평나들목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오전 9시 15분께도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부안에서 목포 방향 95㎞ 지점에서 승용차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