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대 불출마’에... 반응 엇갈린 與 당권 주자

나경원 ‘전대 불출마’에... 반응 엇갈린 與 당권 주자

김기현 “나경원과 함께 화합 이루겠다”
안철수 “불출마 안타깝고 아쉬워”
윤상현 “초선 집단린치 불미스러워”

기사승인 2023-01-25 14:41:52
나경원 전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당권주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나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히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에서 자신의 고민과 당의 바뀐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어떤 시련에도 숨지 않고 옳다는 가치를 위해 싸워왔다”며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매우 낯설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부의 말에서 ‘친윤’의 문제점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과 법치,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소중한 기회를 헛되이 흘려보내선 안 된다”며 “질서정연한 무기력함 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로 ‘엄마의 마음’을 꼽았다. 본인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을 우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불출마 이후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박효상, 임형택 기자, 윤상현 의원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당권주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불출마 직후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의 결단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결단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승리를 위한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의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한 선당후사와 화합과 단결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우리 당이 희생적 결단에 화답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연대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여년 간 우리 당을 지키고 동고동락한 나 전 의원과 함께 화합을 이루겠다”며 “당원이 하나가 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잘 만들어 총선 압승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안타깝고 아쉽다”며 “출마했다면 당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적 관심도 모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당황스럽다”며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에서 초선의원들의 집단린치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국민의힘에 만연한 뺄셈 정치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언급하면서 ‘수도권 대표론’을 재차 꺼내 들었다. 그는 “수도권 대표론의 빈자리를 윤상현이 채우겠다”며 “김기현과 안철수, 윤상현 3자 구도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이 힘을 보태달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윤 후보는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큰 자산이다. 당부한 총선승리와 화합은 윤상현의 몫으로 남았다”며 “나 전 의원도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맡아 힘을 보태달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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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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