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쇼크, 이번 달이 끝 아니다?

난방비 쇼크, 이번 달이 끝 아니다?

기사승인 2023-01-26 19:51:28
설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길인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겉옷을 입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난방비 폭탄’으로 인한 국민 불만이 치솟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지원금 등 대책을 내놨다. 다만 이번 연도 난방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난방비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117만6000가구에 대해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을 30만4000원으로 인상한다. 기존(15만2000원)보다 2배 오른 금액이다. 사회적배려대상자 160만 가구에 대한 가스비 할인 폭도 기존보다 2배 늘어난다. 

같은 날,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6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4.22원) 대비 38.4% 올랐다. 지역난방 가구의 열요금도 37.8% 인상됐다.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6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서 관계자가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지난해 대비 많게는 2배~3배 이상 오른 난방비 고지서에 성토가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저녁 시간에만 잠깐씩 돌렸는데도 13만원이 넘게 나왔다”며 “기존보다 2배 정도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온라인에서도 “실내 온도를 22도에 맞춰놓고 살았는데 70만원이 나왔다”, “지난해보다 10만원 이상 더 나왔다. 다음 달 고지서가 더 걱정”이라는 의견 등이 게재됐다.

문제는 가스 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이다. 최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가스 요금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입하는 천연가스 요금이 굉장히 높아졌고 누적된 공기업 적자도 숙제”라며 “국민 부담을 봐 가면서 적정 시점에 적정 수준의 요금 조정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도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9조원에 이른다”며 가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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