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오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류 전 위원은 공개 행보를 할 때마다 ‘큰절’을 하며 윤심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 전 위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보수의 여전사 류여해다. 오늘 아침 9시 40분 이 자리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보니 저는 백의종군을 마치려 한다”며 “공존의 바다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터면 대통령 선거를 지게 만들 뻔한 ‘내부총질러’가 당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전당대회가 시작되자 배신과 분열의 상징들이 당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유승민 전 의원은 아예 대놓고 ‘폭정을 막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폭정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내부총질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 전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류 전 위원은 “우리가 내부 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야당은 ‘제2의 탄핵업무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며 “제2의 탄핵을 우리 생에서는 만나면 안 되기 때문에 저 류여해는 신념을 잃지 않고 다시 (최고위원 출마에) 용기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류 전 위원은 “제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돼서 윤석열 대통령과 혼연일체가 된 당 지도부를 만들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걸고 공존의 바다로 나가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윤심을 겨냥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는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보수 우파의 큰 집이 돼야 한다”며 “그때(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는 ‘그분’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제는 더 용감하게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울먹였다. ‘그분’은 박 전 대통령으로 해석된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류 전 위원은 갑자기 무릎을 꿇고 “모두가 탄핵으로 당을 미워할 때 자유한국당을 지켰던 마음을 알아달라”며 “사랑받는 당을 만들고 싶다. (국민의힘을) 바꿀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시라”고 절했다.
앞서 류 전 위원이 ‘큰절’을 올린 때는 또 있었다. 지난해 8월 9일 류 전 위원의 복당 기자회견에서였다. 이 당시에도 최고위원 출마 선언 때와 비슷하게 울먹이거나 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 전 위원은 2017년 12월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된 후 지난해 3월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이뤄지자 류 전 위원은 자신이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에 류 전 위원은 국민의힘을 상대로 당원 임시지위 가처분 신청을 통해 당원 자격을 얻었고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류 전 위원은 이때부터 이준석 전 대표의 수사를 주장하며 ‘친윤’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자신은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